다시 안가고 싶은 곳.부모님과 함께 숙박할 곳을 찾다가, 적당하다 싶어서 예약했음아버지는 쏘렌토로 일을 보고 따로 오시고, 나는 내 승용차로 어머니 태워서 갔음2대가 와서 주차하려고 하니 주인할머니가 '몇 명인데 차를 2대나 가져왔냐!'며 짜증을 내기시작하는데정말... 열이 확 올라옴.'나무 옆 풀숲 여기에 대라'며 한사코 이 쪽 구석에 대라고 하는데,거기는 딱 봐도 좁은 공간이라 도로로 본네트가 튀어나오게 생겼음.진짜 돈 내고 와서 이게 뭔.자꾸 주차장 옆 작은 풀숲에 대라고 해서... "예! 대보겠습니다!" 하고 안되는 거 뻔히 보여줬음.진짜 나가고 싶었는데 예약한 거 환불도 안될거고 다른 숙소 잡기도 애매하고 부모님 주무셔야 하니까 그냥 있었음.집주인이 자꾸 방 하나 쓰면서 차 2대 가져왔다고 면박을 주니까아버지가 그 옆집에 어떤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거기 공터에 돈을 주고 오늘밤 주차 좀 하자고그렇게 우리가족 차 2대를 옆집 공터에 주차했음. 그게 맘 편했음.나중에 저녁 먹는데 아버지가 '그냥 서울로 올라가려고 했었다' 말씀하심.공터 제공해주신 옆집 할아버지는 뭐랄까 사람좋은 분이셨는데 아버지에게 돈 안받으려고 했는데이야기하다보니 할머니도 편찮으시고해서 꼭 받으시라고 아버지가 주차비 조금 드렸음.그걸 듣고 나는 저녁때 먹으려고 아까 영동에서 산 머루포도박스를 절반 나눠서 할아버지께 드리고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인사했음,별건아니지만 인성좋은 사람들이 손해보는 세상이 싫고 더 잘해드려야한다고 생각함. 뭐라도 드리고 싶었음.암튼여긴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아, 하나 더, 방음이 잘 안돼서 근처 방 사람들이 밤에 시끄럽게 떠드는 데 잠을 못 잤음.다른 방 아저씨가 참다참다 가서 잠 좀 자자고 지금몇시냐고 해서 조용해졌음.다음날 새벽에 일찍 출발하면서 주차장 보니까, 어제 있던 차들 빠져서 널널함.담엔 좀 친절한 숙소로 가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