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평론가인 저 이돈주인은
콘센트들이 불에 탄 자국과 함께 대부분 망가져있어 제대로 쓸 수 있는 곳이 한군데 밖에 없는 방.
난방은 직접 조절이 불가하고 중앙 제어를 통해 조절 가능하다고 해, 카운터에 "온도 좀 올려주세요"라고 문의드렸지만 숙박하는 내내 전혀 따뜻해지지 않아서 추위에 떨며 잠에 깨고, 그나마 있는 온열 매트도 더블침대에만 있어서 차디 찬 싱글 침대에서 수면을 취한 친구는 아침부터 피로에 쩌든 얼굴로 "어떻게 실외보다 실내가 더 춥지?"라는 평을 남긴 방.
추가 인원 침구를 가져다 준다고 했는데 2시간이 지나도 주지 않으셔서 모텔 내 전화기를 통해 카운터에 문의를 하려 했으나 전화 역시 고장난 상태라서 직접 내려가서 말씀을 드려야 했던 방.
빔프로젝터가 있는 시네마룸이 매력적이어서 예약했던 방의 빔프로젝터는 첨부한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 화면에 웬 블랙홀이 있었습니다. 카운터에 이게 뭐냐고 혹시 빔프로젝터 교체 가능하냐고 문의드렸더니, "그건 제가 어쩔 수 없는데요"라는 무책임한 답변이 온 방.
화면의 블랙홀 때문에 도저히 자막이 필요한 영화는 볼 수 없어 1920년대의 물산장려운동의 현장에 나와있는 애국 청년처럼 국산 영화만을 찾아볼 수 밖에 없는 방.
게다가 넷플릭스 계정을 너무 많이 돌려써서 그런지, 계정 락이 걸려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저의 넷플릭스 계정이 있었기에 그것으로 로그인할 수 있었지만, 평소 넷플릭스 가입자 분이 아니라면 이 방을 위해 단기 넷플릭스 대여 계정을 빌려와야 할 수 도 있는 방.
저는 이런 방을 "170,000원? 평점 1점도 아깝다"라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수학적으로 표현해보았을 때 평점 주기 라는 행위의 시행횟수를 무한대로 가정한다면, 이 숙소의 평점은 1점에 수렴할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