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다 문경새재는 문경새재도립공원 관리사무소 바로 뒤에 있습니다. 위치로 보자면 문경에서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겁니다. 아무 때나 걸어서 문경새재를 갈 수 있으니까요. 저는 이번 여행을 포함해서 이 호텔에 3번 묵었습니다. 2019년말, 2021년초, 그리고 2년 5개월만에 다시 방문했는데, 안타깝게도 예전의 그 좋았던 호텔이 아니더군요.
컴플레인을 정식으로 제기하려고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까 최근에 페트로 문경새재로 소속이 바뀌어서 더이상 라마다 호텔 체인과는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
어수선한 시기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호텔 관리가 정말 엉망이었습니다. 샤워부스의 샤워기는 수압조절기가 고장났는지 세게 물을 틀면 위 아래에서 동시에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객실 천장에는 누수 흔적이 가득하고 벽지가 벗겨져 있습니다. (이 방만 그렇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어요) 샤워기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더니 즉시 사람이 올라와서 살펴보고 문제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잘못 작동한 줄 알고 다시 물을 틀었더니 역시 위아래에서 물이 쏟아졌습니다. 아까 직원이 물을 약하게 틀어서 일순간 괜찮은 것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다음날 퇴실하면서 프론트 직원에게 샤워기 수압조절기 고장과 천장 누수 흔적에 대해 컴플레인을 했는데, 별일 아닌 것처럼 응대를 하더군요. 그분이 친절한 분이시기는 하지만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는 일상인 것처럼 응대를 하셔서 좀 놀랐습니다. 제가 이거 정식으로 컴플레인 접수해야 하는 건 아니냐고 하니까 고객이 불편해하는 건은 빨리 처리해야 했는데 잘 안되고 있다고 하면서 저에게 본사에 연락해서 컴플레인 하라고 하더군요.
그날 저녁에 알아보니 본사가 따로 있지 않네요. 저녁 때에 팀장급 매니저 분과 통화했는데, 응대를 잘못했다고 사과를 하셨습니다.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씀 뿐이고 어떠한 보상도 없었습니다. 무엇을 바라고 컴플레인을 한 것은 아니지만 아쉬운 응대입니다. 호텔이 정상화되려면 시간이 꽤필요해 보입니다. 이곳에 다시 갈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