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골프를 즐기러 경주 코오롱을 가끔 이용했지만 숙박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특히 토함산 자락에서 흐르는 물이라 그런지 운동 후 이용한 코오롱 사우나에서의 물은 개운하고 피부에 부드러움을 남겨서 전국 어느 고급 호텔에 비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코오롱 호텔은 오래된 호텔이지만 저는 오히려 그점이 더 편안하고 정감이 갔던것 같아요. 옛스러운 처마지붕을 얹은듯한 건물의 외관과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 모습이 반짝반짝 빛이나는 요즘에 새로 지어진 호텔의 화려함과는 반대로 중후함과 편안함을 주어서였을까요?^^
특히 어릴적 즐겨보던 애니메이션의 수많은 캐릭터를 피규어로 만날수 있는 전시공간과 고즈늑한 분위기를 뽐내는 연하원에서의 산책은 저에게 더욱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연꽃과 차와 음식이 있는 정원, 여러 사연들로 이어진 인연들이 모이는 정원을 모티브로 이 연하원이 만들어졌다고 해요.
아침일찍 일어나 새 소리를 들으며 이 연하원을 가만히 걷다보니 세상일에 바쁘고 힘들었을 여러 사람들이 제각기 힘든일을 잠시 내려놓고 여기 경주 연하원에 모여 웃음을 나누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이번여행은 부부라운딩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오지 않았지만 가을에는 우리 아이들과 꼭 다시 방문하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가 좋아했던 만화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도 소개시켜주고 마음이 편안해 지는 연하원 산책도 같이 하고 싶네요^^
자연 그대로의 싱그러움과 푸르름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자연과 하나된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는 멋스러운 조경으로 꾸며진 연하원에서 아이들과 손잡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큰 윳놀이 세트 앞에 멈추면 윷놀이를 즐기면서 깔깔 신나게 웃기도 하고 싶습니다.
코오롱 호텔이 오랫동안 경주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호텔 곳곳에서의 다정해 보이시던 노부부들의 모습처럼 저희 부부도 머리가 희끗희끗해져도 편안한 이곳에 와서 골프도 치고 연하원의 잔디를 밟으며 산책도 하고 싶거든요.
편안히 잘 쉬다 갑니다^^